딥시크와 량원펑(梁文锋)

딥시크와 량원펑(梁文锋)

량원펑(梁文锋)은 1985년 중국 광둥성 잔장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저장대학교에서 정보전자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대학 시절부터 인공지능과 금융의 융합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융 시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머신러닝을 활용한 퀀트 트레이딩을 연구하였습니다.

2015년에는 대학 동기 두 명과 함께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high-flyer)'를 설립하여 컴퓨터 트레이딩에 딥러닝 기법을 적용하였습니다. 이 펀드는 큰 성공을 거두어 운용자산이 약 80억 달러(한화 약 11조 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하였습니다. 2019년부터는 AI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GPU 1만 개를 확보하여 AI 칩 클러스터를 구축하였습니다.

2023년 5월, 량원펑은 하이-플라이어의 AI 연구소를 독립시켜 인공지능 회사인 딥시크(Deepseek)를 설립하였습니다. 딥시크는 오픈 소스 사상 최고 성능의 인공지능 모델인 'V3'를 출시하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메타의 '라마 3.1 405B'나 알리바바의 '큐원 2.5 72B'와 같은 기존 오픈 소스 모델들을 뛰어넘는 성능을 갖추었으며, 오픈AI의 'GPT-4'조차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딥시크는?

딥시크는 경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회사 방침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개발자가 신입 대학 졸업자이거나 경력이 1~2년에 불과한 '젊은 천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인재들은 적은 메모리를 사용하면서도 빠르게 정보를 처리하는 MLA(Multi-Head Latent Attention)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등 혁신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량원펑은 차분한 성격으로 젊은 직원들과 토론을 즐기며, 직장 상사라기보다 멘토처럼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 기업은 종종 모방에 만족한다. 하지만 우리는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말하며,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리

딥시크의 'V3' 모델은 미국을 따라잡은 중국의 대표적인 AI 성과로 평가받고 있으며, 실리콘 밸리에서는 딥시크를 '동양의 신비한 힘'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오픈AI 창립자인 안드레이 카르파시는 이 모델을 "적은 리소스로 인상적인 결과를 남긴 AI 모델 개발의 중요 결과"라고 평가하였으며,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가 쓸모없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하였습니다.